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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갈 길 먼데… 두산 ‘오재원 리스크’ 어쩌나

후배 8명 수면제 ‘대리 처방’ 연루
수사 여부 촉각… 팀 운영 차질 우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구속·사진)이 친정 두산 베어스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팀 후배들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단 운영에도 ‘불똥’이 튀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두산은 소속 선수 8명이 과거 수면제를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3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려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오재원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뒤 구단 차원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후 오재원이 자기 대신 처방받을 것을 강요했다는 후배의 증언까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일부 타 구단들도 두산 출신 이적생 및 국가대표팀 동료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 연루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부정행위 집중 면담 기간을 맞아 각 구단 선수단과 대화 중”이라며 “(8명 외에) 더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단은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다. 관련자 중 1군 주전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머릿수가 많아서다. 실제 처벌로 이어진다면 형량 또한 가볍지 않다. 오재원이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된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는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원칙적으론 타인 대신 처방받는 행위 역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리그 차원의 제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 내부적으론 피의자 전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순 참고인을 넘어 정식 수사 대상으로 전환되는 순간 해당 선수를 엔트리에서 말소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특수한 위계관계에서 벌어진 일이고 처방 횟수도 다 다르다”면서도 “저희가 수사기관도 아닌데 (개별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팀 성적은 공교롭게도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공동 2위를 찍은 뒤 내림세를 겪으면서 이달 들어 7~8위까지 떨어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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