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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분쟁·强달러… 대내외 상황 불안 속 발전공기업 석탄 수입 해외 회사 손에

해외 중개상 조달 비중 85% 육박
자원외교 강화·공급망 다변화 필요


지난해 국내에 수입·사용된 유연탄(석탄)의 85%가량을 해외 중개업체가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가운데 공급망마저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셈이다. 이들에 대한 수수료가 붙은 최종 석탄 가격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어 고환율 시대에 구매 부담은 더 커진다.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국내 중개업체 비중 확대와 같은 다변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공기업(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이 글렌코어, 트라피 등 해외 중개업체에서 조달받는 석탄은 5957만t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전체 석탄 수입량(7018만t)의 84.9%에 달한다. 국내 중개업체가 수입해 공급한 석탄량은 1061만t으로 전체의 15.1% 수준에 그쳤다. 석탄 자체가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이기 때문에 수입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해외 중개업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부분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가격 때문이다. 석탄 가격은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와 연동해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감이 격화한 이달 첫째 주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유연탄 가격도 올랐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연탄 가격은 t당 131.51달러로 전주보다 1.6% 올랐다. 이 판매 단가에 트레이딩 업체 중개 수수료가 붙게 된다. 해외 중개업체의 경우 국내 중개업체와 달리 달러 등 외화로 대금을 지급해야 하다 보니 환율 영향이 크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400원을 바라볼 정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물가 상승 측면에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석탄화력발전을 운영 중인 발전공기업들이 높은 가격에 석탄을 수입해올수록 같은 가격에 전력을 판매하는 한전 입장에선 이익이 줄어든다. 향후 전기요금 인상 압박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내 발전원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58기의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중 30기는 2036년까지 LNG발전소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28기는 당분간 유지·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자원외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지게끔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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