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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계정이 몰래 경쟁 참여?… 공정위, 리니지 의혹 조사

강력한 아이템 가진 캐릭터로
일반 이용자 사행심 자극 주장
‘웹젠’ 아이템 확률 조작 조사도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가 유명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운영하면서 관리자 계정을 활용해 몰래 이용자(유저) 간 경쟁을 부추겼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경기도 성남의 엔씨소프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슈퍼 계정’(강력한 아이템을 가진 캐릭터)을 활용해 게임 내 경쟁에 참여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논란이 된 아이템 확률 조작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게임이용자협회와 리니지 유저 1000여명은 공정위에 슈퍼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리니지M·리니지2M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주로 유저들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구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엔씨소프트가 비밀리에 비현실적인 ‘호화 스펙’의 슈퍼 계정을 만들어 일반 유저의 사행심을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저들은 2017년 발생한 ‘사다코 논란’을 대표적인 슈퍼 계정 의심 사례로 꼽는다. 당시 리니지M에서는 난데없이 등장한 사다코라는 이름의 유저가 비상식적인 수준의 희귀 아이템 강화에 성공해 논란을 불렀다. 유저들은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다른 게임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슈퍼 계정 의혹을 제기해왔다.

최근 공정위는 게임 업계를 향한 전방위적 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에 관한 조사가 빈번하다. 지난달부터 개정된 게임산업법이 시행되면서 게임사들이 연달아 확률 오류 내용을 공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류가 의도적인 확률 조작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날도 공정위는 ‘뮤 아크엔젤’을 운영하는 웹젠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뮤 아크엔젤은 추첨 횟수가 100회에 도달하기 전까지 아이템 획득 확률이 아예 0%였음에도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운영하는 그라비티와 ‘나이트크로우’를 운영하는 위메이드에 대해서도 각각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을 적발해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공정위에는 게임 유저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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