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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오찬 회동 불발… 韓 “건강상 이유로 참석 어렵다”

尹 제안에 韓 ‘정중한 거절’ 뜻 밝혀
윤·한 갈등 불씨 잔존 분석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회동이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국민일보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 간 오찬 회동은 당분간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상태에서 비대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정중한 거절을 둘러싸고 ‘윤·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 측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9~10월로 미루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6~7월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총선 참패 충격이 가시지 않아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쉽지 않지만, 일정 정도 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인 올가을에는 당권 도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 측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6~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지금은 한 전 위원장을 밀어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 전당대회를 미루자고 해도 그게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공격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표현 자체가 윤 대통령을 배신한 사실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유상범 의원은 “홍 시장은 항상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누군가를 비난하며 당내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민지 이경원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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