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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우크라·이스라엘·대만 131조 지원안 처리

하원의장, 공화 강경파 반대 뚫어
바이든·젤렌스키 “환영”… 러 반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950억 달러(131조원) 규모의 안보지원 예산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지원 패키지 처리를 요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미 하원이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를 뚫고 안보지원 예산을 처리하면서 열세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황도 반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전원과 공화당 101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에서 나왔다. 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260억 달러 규모 지원안과 대만 등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에 대한 81억 달러 규모 지원안도 통과시켰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강제 매각 법안 수정안도 이날 통과됐다. 이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270일(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법안에선 매각 기간을 6개월로 제시했는데, 수정안은 이를 최장 360일로 완화했다.

상원은 오는 23일 이들 법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안보지원 패키지 처리에 반대해 왔으나,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된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스라엘 지원 필요성이 커지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사진)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지원 등을 개별 법안으로 분리해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번에도 반대 뜻을 분명히 했지만, 공화당 온건파가 민주당과 연합하며 법안 처리가 가능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중대한 분기점에서 그들(하원의원들)은 역사의 요청에 부응해 내가 몇 달간 싸워온 시급한 국가안보 법안을 처리했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푸틴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더 망치고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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