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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수 대신 ‘제한된 군사옵션’ 강행… 이란 “피해 없어”

이스파한 상공 드론 3기 목격·격추
이란 “핵시설 무사해” 공습은 부인
이스라엘, 공격 전 美와 상황 공유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이 벌어진지 엿새 만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중동 긴장 수위를 현격히 높일 초강수 대신 ‘제한된 군사 옵션’을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재반격시 다시 응징을 공언한 만큼, 양국간 보복 악순환이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양국 모두 상황 관리에 나서는 듯한 양상이 감지돼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란 국영 TV는 19일 오전 4시쯤(현지시간) 중부 이스파한주의 주도 이스파한 상공에서 드론(무인기) 3기가 목격됐고, 방공체계가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스파한 공항과 하시탐 시카리 군공항 등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다수의 군사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은 6일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던 원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란 언론매체들도 다른 주요도시들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시리아 정부군의 레이더 시설도 폭격을 당했다고 현지 매체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ABC방송 등 미국 매체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이란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뉴욕타임스(NYT)에 “군이 이날 오전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부인하며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다릴리안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 보고는 없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군 고위 사령관이 “폭발음은 방공망 가동에 따른 것으로, 피해가 발생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스파한주는 우라늄 농축공장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지만 이란 측은 “핵시설들이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아직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격 하루 전날 미국 측에 ‘하루 혹은 이틀 뒤’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NYT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전날 통화하고 중동 정세와 이란 관련 논의를 했다고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장관은 새로운 경로인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 간부 등을 살해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3~14일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이스라엘에 퍼부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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