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진술번복→ 재판부 기피→ 술판회유 주장… 檢 “이화영, 사법 방해”

이화영 수사·재판 무슨 일이
檢 “출정 일지 통해 술판 없었음 확인”
6월 30일 직후라던 李 측 “7월 3일”
법조계, 이 대표 수사 가능성 제기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의 박찬대(가운데) 공동위원장과 김승원(오른쪽 두 번째) 법률위원장 등이 18일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수원지검을 감찰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진술 번복, 재판부 기피 신청에 이어 최근 ‘술판 회유’ 의혹까지 제기하자 검찰에선 “사법 방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18일 “지난해 7월 3일 음주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주장을 새로 내놨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이 지목한 시점에 이 전 부지사가 이미 검사실을 떠났다는 내용의 출정기록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 교정 당국, 쌍방울 관계자 모두 ‘술판 회유’를 부인한다.

이 전 부지사 주장의 요지는 지난해 6~7월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여 사안을 진술하라’는 검찰 회유·압박이 있었고, 검찰청 안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종이컵에 담긴 소주를 마셨다는 것이다. 검찰은 회유·압박과 음주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22년 10월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 대북송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재임하던 당시 방북 비용 등으로 자신이 북측에 800만 달러를 대신 보냈다고 진술했다. 법조계에선 이 대표도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30일까지 다섯 차례 검찰 조사에서 ‘대북송금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은 7월 24일 갑자기 이 전 부지사 변호인단 해임신고서를 냈다. 이 전 부지사는 다음날 법정에서 “변호인단 해임은 제 의사가 아니다”고 했지만, 재판을 방청하던 부인은 “검찰에 회유당하는지도 모른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해 12월엔 검찰의 압박으로 이 대표 관여 여부를 허위 진술했다는 ‘옥중 노트’까지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원지법 재판부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고, 재판은 77일간 공전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술판 회유’ 주장을 꺼냈다. 앞서 옥중 노트에선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는 재판에서 술자리 장소로 ‘1313호 앞 창고(1315호)’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최근 ‘1313호 안 진술녹화실’이라고 수정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오후 5시경 쌍방울 직원이 나가서 연어와 술을 사 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날짜도 ‘6월 30일 조사 이후로 보인다’고 했다가 ‘7월 3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6월 28일, 7월 3일과 5일 모두 이 전 부지사가 오후 5시쯤 수원구치소로 출발했다는 내용의 출정기록을 공개했다. 수원지검은 “7월 초순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 등이 함께 식사를 한 사실조차 없음이 기록을 통해 확인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수원지검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박범계 의원은 대검 차장검사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감찰을 대검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나성원 이형민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