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뭉쳐야 산다’… 티빙-웨이브, 상반기 본계약 가능성 ↑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 어려워
넷플릭스 독주에 위기감 고조
합병비율 조율 속도 높아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복잡한 주주 구성 탓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합병 불발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생존’이라는 대의명분이 힘을 받으며 본계약 체결 시점이 상반기로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의 티빙 웨이브 합병 본계약 체결이 상반기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합병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올해 초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지만 ‘사공’이 많은 탓에 협상은 장기전 양상을 띠었다. 합병 건은 주요 주주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티빙은 CJ ENM(48.85%)을 중심으로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주요 주주다. 25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 재무적투자자(FI) 젠파트너스(구 JCGI)도 13.5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40.5%), KBS, MBC, SBS 등이 주주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S 프리이빗에쿼티(PE)도 FI로 두고 있다. 양사 모두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존재해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 앞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한 간담회에서 “주주가 다양하고 많아 양측이 합의를 이뤄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OTT 시장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다. 현재 글로벌 OTT 업계는 사실상 1등이 독식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독주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신규 구독자는 1310만명으로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티빙과 웨이브는 출혈 경쟁 속에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의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1420억원, 80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쿠팡플레이가 치고 올라와 넷플릭스에 이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위로 올라섰다. 합병 외엔 두 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지상파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인 웨이브의 경우 주주 이탈설이 돌 정도로 방송사 주주 간 의견이 갈렸으나 현재는 합병비율에 대한 동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가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사는 웨이브에서 나와 자체 OTT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OTT 시장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웨이브 잔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