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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이끈 길… “좋아하는 일 몰두, 삶의 동력”

‘올해의 장애인상’ 김유경씨

자폐 발달장애… 음악적 재능 빛나
대졸 후 여러 오케스트라 러브콜
국민엔젤스앙상블 연주자로 활동

국민엔젤스앙상블의 연주자 김유경씨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민엔젤스앙상블의 연주자 김유경(31)씨가 음악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어 온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44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김씨를 선정했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7년부터 장애인 복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장애인에게 주는 상이다.

김씨는 자폐성 발달장애인으로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나눔챔버오케스트라 소속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의 음악적 재능은 열 살 무렵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씨는 피아노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남다른 음악 재능을 발휘했다. 악보는 읽지 못했지만, 소리를 듣고 기억해 피아노를 연주했다.

중학생 때부터 클라리넷을 연주하기 시작해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씨는 백석문화예술대에서 비장애인 학생과 겨뤄 실력을 인정받아 졸업 연주회에서 독주 공연을 했다. 이후 삼육대 음악학과에 편입해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김씨는 학교 졸업 후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2019년부터 국민일보가 만든 장애인예술단 국민엔젤스앙상블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김씨는 어머니 이명숙(63)씨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게 삶의 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어머니 이씨는 “피아노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까지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의 인권 옹호를 위한 대안 언론 ‘마인드포스트’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한 박종언(52)씨,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복지 정책 건의에 힘쓴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장 황재연(62)씨도 김씨와 함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264만 장애인 여러분의 삶을 더 두텁고 촘촘하게 보듬어, 한분 한분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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