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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뭘 망설이세요?


영국 윈스턴 처칠의 수상록 ‘폭풍의 한가운데’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1915년 해군장관직에서 물러난 처칠은 그림에 취미를 붙였습니다. 유화용 화구 세트를 구입해 그림을 그리려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화폭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암담했습니다. 처칠은 가느다란 붓을 들고 캔버스에 파란 물감으로 무엇인가를 콩알만 하게 그려넣고는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처칠을 잘 아는 존 래버리 경의 부인이 자동차에서 내려 처칠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 그림을 그리세요. 그런데 뭘 망설이세요? 붓 좀 줘 보세요. 아주 큰 걸로요.”

그녀는 처칠의 붓을 받아 쥐자 곧바로 팔레트 위를 파란색과 흰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캔버스를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녀의 압도적인 모습에 캔버스는 전혀 반격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칠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캔버스는 내가 보는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주술이 깨지고 병적인 거부감이 사라졌다. 그 순간 이후 다시는 캔버스 앞에서 위축된 적이 없다.” 오늘도 예수님과 함께 세상과 맞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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