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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반도체 들고 AI 심장부로… 미국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

AI업체 실리콘밸리 진출 봇물
현지법인 설립·투자유치
빅테크 고객사 유치 경쟁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은 업체들이 AI 산업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 AI 모델 및 반도체를 납품할 고객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사전학습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업스테이지AI’를 설립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복수의 미국 업체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솔라는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인 LLM이다. 특정 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 제작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업스테이지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업과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중심으로 올해 미국 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9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에 마련된 사무소에 입주했다. 리벨리온은 미국 법인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10월 양산 예정인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중심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리벨리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탑재한 ‘아톰 카드’는 지난 12일 ‘PCIe 5.0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컴퓨터 내부에서 여러 부품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하는 기술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 리벨리온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테스트를 통과했다.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두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서울 본사에선 AI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선 자금 확보를 위해 벤처캐피털(VC)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영상을 이해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다.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빅테크와 삼성넥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트웰브랩스에 총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했다. 트웰브랩스는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빅테크 고객사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에서 계약 체결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 법인을 설립하려는 이유는 현지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킹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뿐 아니라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모두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는 미국 내 AI 시장 규모가 올해 1461억 달러(약 203조원)에서 2032년 5940억 달러(약 82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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