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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TK신공항 특수목적법인 구성 6월 완료, 9월 닻 올린다

LH·산은 등과 업무협약 맺어
참여 의사 밝힌 건설사는 47곳
대구시 “업체 손실 경우 보전”

대구시청에서 지난달 20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이재혁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의 성공 열쇠는 건설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재 대구시는 TK신공항 SPC 구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될 TK신공항 SPC 구성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봤다.

LH, 산은 참여… ‘큰 산 넘었다’

대구시는 TK신공항 SPC의 성공적인 구성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업은행 등과 손을 잡았다. 지난달 20일 LH,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북도개발공사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 개발사업 성공적 추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루 뒤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 8대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5대 공공기관이 우리나라 최초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사업이자 역대 최대 규모 기부 대 양여사업인 TK신공항 사업에 협력하는 것을 공식화 하면서 사업의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2대 국책은행과 5대 메이저 은행, 지역 대표은행이 모두 참여해 재원조달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공공기관, 국책은행 등과의 상호협력이 공식화됨에 따라 건설투자자(CI),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 등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을 추진동력으로 삼아 6월 공공·민간이 참여하는 SPC 구성을 완료하고 9월 SPC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대구시는 SPC 구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9년 개항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쉽게 얻어진 성과는 아니다. 지난해 말 LH가 TK신공항 SPC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SPC 구성에서 LH를 배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위기가 냉랭해진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시장 직속 기구였던 공항건설단과 후적지개발단을 정장수 경제부시장 관할로 변경하는 등 조직에 변화를 줬고 정부 부처와의 협상, LH 설득 등의 노력 끝에 유수의 기관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건설 경기 불황에도 기업 참여 활기

‘TK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사업’ 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47개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국내 20위권 이내가 10곳, 100위권 이내가 6곳, 중소 건설사가 31곳이다. 소재지별로는 대구 20곳, 경북 11곳, 서울 6곳, 경기 4곳, 인천과 광주 각각 2곳, 대전과 전남 각각 1곳이다. 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기 등으로 인한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앞서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 서한, 태왕이앤씨 대표들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SPC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대구시는 판단하고 있다. 당시 지역 건설기업 3사는 대형 건설사의 하도급사가 아니라 CI 자격으로 SPC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시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당근책도 제시했다. TK신공항 사업에서 손해를 보는 업체가 있을 경우 손실분을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업 정산 후 손실분이 확정되면 대구시가 이를 보전하고 이 비용을 TK신공항 특별법에 따라 중앙정부에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TK신공항 사업 참여 업체들이 손실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업체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손실 보전 카드를 꺼냈다. 또 SPC 참여 업체에게 향후 10년 동안 시가 발주하는 모든 관급공사에 우선 참여권을 주거나 입찰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공항 SPC 불참 기업 대구 발주 사업 참여 배제”
정장수 경제부시장 강한 의지
상위권 건설사 적극적 참여 유도



대구시가 TK신공항 SPC와 관련해 당근책만 제시한 것은 아니다. 정장수(사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최근 대구시청 산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TK신공항 SPC 참여 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보면 향후 대구시가 공모하는 사업에 SPC 참여기업을 적극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지역 발전에 기여한 건설사에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이고 거꾸로 해석하면 SPC 미참여 업체는 사실상 앞으로 대구시 공공발주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그널로 풀이된다.

향후 대구시 발주사업을 보면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제50사단 등 군사시설 이전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건설사업, 공무원 연수시설·복합레저단지 건설사업, 하수관리정비 BTL(임대형 민간투자) 사업,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사업, 대구대공원 조성사업, 신공항도시(에어시티) 및 신공항 배후 산업단지 사업 등이 있다. 군사시설 이전사업은 연내 이전 후보지를 결정하면 내년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4호선 건설 사업도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낸다.

민간공항 건설을 비롯해 이전 터와 주변지역 개발,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등 모든 건설·토목 공사를 합하면 사업비가 7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규모 건설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대구시의 경고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7일 “의향서를 내지 않은 기업이라도 여전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며 “대구시도 더 많은 사업자를 참여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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