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항암제 시장 잡아라… 도약 준비하는 ‘K바이오’

세계 3대 암 학술대회 ‘AACR’ 열려
한미약품·유한양행·CJ바사 등 참가
투자·기술이전 성과 이어질지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많은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들이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암학회 연례 학술회의’(AACR 2024)에 참가해 다양한 항암제 개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 다양한 항암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이 공개되면서 향후 기술이전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ACR 2024에서는 2만여명의 연구자, 기업 관계자가 모여 글로벌 항암제 개발 트렌드를 공유했다. 1907년 설립된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 대회로 꼽힌다. 학회에서는 전임상 단계를 비롯한 초기 연구 결과가 주로 발표된다. 신약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투자나 기술 이전 등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8개 후보물질에 대한 10개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p53-mRNA 항암 신약’과 비임상 연구에서 항종양 효능을 확인한 ‘인터루킨-2 면역항암제’ 연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 ‘YH4172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호주에서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YH32367은 비임상 실험에서도 항암 효과·안전성이 추가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의약품 소재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CJRB-101’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서식하는 미생물의 총칭으로, 주로 장 내에 머물며 소화·대사·면역기능 등에 작용한다.

HK이노엔은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비소세포폐암 유전자(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내성 변이와 뇌전이 모델에서 효능을 나타냈다.

동아ST는 SHP1(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효소)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 ‘DA-4511’의 세포 기능 촉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온코닉테라퓨틱스,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지놈앤컴퍼니, 테라펙스, 티움바이오 등 다수의 기업이 항암 신약 초기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2022년 1960억 달러(한화 약 261조원)에서 2027년 약 3750억 달러(한화 약 501조원)으로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약 개발 부분에서도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국내 전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1650개 중 암 질환이 578건으로 35%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항암치료제 처방액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이 중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비중이 76.4%를 차지하고 있어 해외 의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차세대 항암기술 개발 현황이 AACR 등 국제무대를 통해 소개되며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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