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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싹쓸이… 동력 잃은 ‘메가 서울’

하남갑 등 득표율 소폭 상승 그쳐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메가시티 프로젝트’가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김포시 등 서울 편입이 거론됐던 지역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관련 구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메가시티 프로젝트에 따라 서울 편입이 언급됐던 경기 김포, 구리, 하남, 고양, 광명, 부천 등 14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이 서울 편입을 약속한 여당 대신 야당 후보들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김포·구리·하남은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을 명시한 특별법(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을 지난해 발의했고, 고양·광명·부천은 선거 과정에서 서울 편입 논의가 거론됐던 지역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이 지역에서 당선인을 내지 못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 메가시티를 선거 어젠다로 꺼내 들었으면 끝까지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면서 끌고 갔어야 한다”며 “여당 패배로 당분간 메가시티 프로젝트도 동력을 얻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편입 이슈가 있었던 일부 지역에서는 메가시티 프로젝트가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이 불과 1199표 차로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꺾은 경기 하남갑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 측은 “위례신도시처럼 행정구역 통합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 지역에서는 메가시티 추진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위례동에서는 이 후보가 8375표를 얻어 7561표를 얻은 추 후보를 눌렀다.

김포갑과 구리 등 일부 지역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4년 전 총선보다 높아졌다. 김포갑과 구리는 지난 총선에서 맞붙은 여야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서 리턴매치를 펼쳤는데 김포갑의 박진호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같은 기간 38.5%에서 45.7%로 7% 포인트 이상 올랐다. 구리에서도 나태근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39.4%에서 43.3%(22대 총선)로 약 4% 포인트 상승했다. 구리에서 당선된 윤호중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54.0%로 지난 총선보다 4%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다만 메가시티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후보의 경우 이번 총선 득표율이 44.5%로 지난 총선 때와 비슷해 별다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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