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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작전 종료”… 이스라엘 무대응 땐 추가 충돌 없을 듯

[이란, 이스라엘 공격]
이란, 성공 자평… “계속할 의도 없어”
美, 상황 악화 않도록 이스라엘 설득
51년 만에 5차 중동전 확전 ‘갈림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위기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양국이 그동안 선전포고 없이 벌여온 ‘그림자 전쟁’이 반세기 만에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대응하면 다음 작전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란을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14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서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외교 시설(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권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면 이란의 대응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것은 이란과 불량 이스라엘 정권 사이의 갈등이다. 미국은 반드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군 최고지도부는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우리의 작전을 무력화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우리의 작전 목표가 성취됐다”며 “아이언돔 등 시온주의 정권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작전이 종료됐다고 본다. 이를 계속할 의도가 없다”며 “시온주의 정권이 우리 영토나 시리아 내 다른 공관에 대응하면 우리의 다음 작전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 사령관도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면 두 배의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전했다.


이스라엘이 다시 보복에 나설 경우 거센 반격을 예고하면서도 ‘군사작전 종료’를 강조한 이란 외교관과 군 지도부의 발언은 이번 공격이 불가피한 대응이며 반격하지 않는 한 추가 공격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에 발사한 300여기의 공습무기 중 절반 이상(185기)을 무인기(드론)로 보내면서 이스라엘에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스라엘과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공격이 제한적일 경우 상황을 통제 불능상태로 악화시키지 말라고 이스라엘 정부를 설득했다. 이란도 이날 공격 전까지 오만을 통해 미국과 물밑 접촉하며 ‘통제된 공격을 단행할 경우 개입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호 직접적인 공격을 피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은밀히 공격하거나 핵 과학자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다. 이란도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세력을 지원하면서도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직접 타격을 꺼렸다.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되거나 미국의 개입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면서 1973년 제4차로 끝난 중동전쟁이 51년 만에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에 대해 “양국의 오랜 ‘그림자 전쟁’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재보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동 방어 노력으로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하면서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철오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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