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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로 자동예측 진단… 한수원에 ‘디지털 트윈’ 세계 첫 적용

센서 통해 2만8000여개 정보 전달
체코·폴란드 수출 원전에 탑재 전망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정말 이런 것도 가능할까’ 싶은 여러 기술이 화면을 채운다.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홀로그램 영상을 띄워 아이언맨 수트를 제작하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이 장면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란 이름의 기술을 구현한 사례다. 광범위한 활용도를 가진 디지털 트윈은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자력발전소 관리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문한 대전시 소재 한수원 중앙연구원 큰 화면에는 실제와 똑같은 모습의 원전 그래픽이 3차원 형태로 띄워져 있었다. 원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시스템이다. 원전 내 센서들이 각종 정보를 중앙연구원으로 전달하고 있다. 전달되는 정보 개수만 2만8000여개다. 한수원은 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자동예측진단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디지털 트윈 화면에 이를 표출하는 구조다.

15일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예측진단 시스템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원전 26기 속 1만2387대의 기기들을 점검했다. 2만6978건을 진단하고 이 중 285건은 경고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중 20.4%인 58건에서 실제 예방조치가 이뤄졌다. 김대웅 중앙연구원 계전연구소장은 “사람 1만명이 필요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트윈이 원전에 적용된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김 소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서 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 중인 사례 정도만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원전 기술 보유국에는 없는 이 기술이 원전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한국은 체코와 폴란드에 수출을 시도 중인 한국형 원전에 이 기술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한수원 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에 필수 항목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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