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수렁’에 빠진 거인… 언제 벗어날까

18경기 4승 그쳐 리그 최하위 추락
상·하위 타선 고전에 마운드도 흔들
거금 영입 FA선수는 부진 끝 2군행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는 14일 경기에서도 져 키움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최악의 방식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거금을 들여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은 부진 끝에 2군행을 명 받았다.

롯데는 14일 기준 18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9위 KT 위즈에 승률에서 뒤져 꼴찌를 유지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 승리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에 두 시리즈 연속 싹쓸이를 헌납했다.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에도 올해 부진은 이례적 현상이다. ‘봄데’라는 자조적 별명에서 드러나듯 시즌 초반 기세만큼은 다른 구단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는 정규시즌 7위에 그친 지난해도 4월까진 선두를 달렸다. 최종 8위에 그친 2022시즌엔 2위로 4월을 마감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타선은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빅터 레이예스가 리그 타격 1위로 분투 중이지만, 그를 받쳐 줄 동료가 없다.

롯데로선 기대주들의 침묵이 아쉽다.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윤동희는 꾸준한 출전에도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부상 탓에 시즌을 늦게 시작한 김민석은 복귀전 멀티 히트를 터뜨렸으나 아직 최상의 타격감은 아니다. 겨우내 캠프를 거치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고승민·나승엽·손성빈은 고전 끝에 일찌감치 2군행을 통보받았다.

상대적으로 걱정이 크지 않았던 마운드 역시 눈에 띄게 흔들린다. 필승조 구승민이 대표적이다. 2년 전만 해도 팀 내 최고 계투였던 그는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0.38로 무너졌고 지난 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선발 로테이션도 말썽이다.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 외국인 듀오가 나란히 4점대 중후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데다가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네 번의 등판 중 5실점 이상이 두 차례였다.

2023시즌 전 거금을 들여 영입한 FA 3인방의 반등은 요원하다. 노진혁과 한현희는 지난 10~11일 2군으로 내려갔고 유강남은 홈런 없이 41타수 5안타(0.122)로 선수 경력을 통틀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5대 7로 패한 이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발 나균안이 3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한 끝에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은 키움 투수진의 제구 난조에도 좀처럼 활로를 못 찾았다. 유강남은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 6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3타수 무안타 끝에 정보근으로 교체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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