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38개 비례대표 정당 수 사상 최다

숫자로 본 총선 기록들

선거 치르는 데 든 비용 3920억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 51.7㎝


4·10 총선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역대 최다 비례대표 정당 등록, 역대 최장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전체 유권자는 4428만11명이다. 재외국민 유권자 2만8092명이 포함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15.9%이고 30대 14.8%, 40대 17.8%로 나타났다. 50대·60대·70대 이상은 각각 19.7%, 17.4%. 14.5%를 차지했다.

전체 유권자 중 1384만904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31.3%로 2020년 21대 총선보다 4.6% 포인트 높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41.19%)이었다. 대구는 25.6%로 가장 낮았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았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낸 정당이 38개로 역대 가장 많아 투표용지도 길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기호 1, 2번이 없었다. 대신 이들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3번, 국민의미래가 4번을 받았고 마지막 40번 히시태그국민정책당까지 기재됐다.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 용지 길이가 48.1㎝로 가장 길었던 21대 총선 기록을 깼다.

총선을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3920억원이다. 투표소 설치부터 선거공보물 발송 비용, 투개표에 투입되는 인건비 등을 포함한 선거관리 비용이 2848억원이고 여기에 일정 득표율 이상을 얻은 지역구 후보나 비례대표가 당선된 정당에 지급하는 선거보전금이 1072억원이다.

선관위는 지역구 후보가 10% 이상 15% 미만 득표하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한다. 비례대표의 경우 정당 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해 1석이라도 확보하면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표의 비용은 최소 3만900원으로 추산된다. 총선 비용 3920억원과 국회의원 300명이 4년간 지급받는 국가 예산(9768억4000만원)을 더한 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눈 결과다. 국회의원이 임기 동안 다루는 정부 예산까지 고려하면 한 표의 가치는 더 커진다.

이번 총선에선 정국을 뒤흔든 숫자들이 눈에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은 선거 기간 내내 야당의 집중 공세를 촉발하는 빌미가 됐다. 높은 물가와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상징적인 숫자가 된 것이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도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는 지난 2월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은 결국 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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