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차기 회장 연일 충돌 “정부와 물밑 협상 사실 아냐”

“임현택,호도말라” 입장문 내고 비판
林 “비대위가 협상 주도” 재반박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임기 종료 전인 이달 말까지 의·정 간 ‘물밑 협상’을 벌여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명을 통해 임현택 회장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의료계 일부에서 현 의협 비대위가 5월이 되기 전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서 이번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두고 정부에 축소안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유예’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증원 백지화’와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임 당선인이 유예안에 대해 “당선인인 나와 상의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임 당선인도 직접 비판했다. 비대위는 “당선인이 마치 비대위가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비대위는 다음 달 임기가 시작되는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직 권한을 미리 이양해 달라고 한 요청을 거부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다시 수위를 높여 재차 임 당선인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임 당선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비대위 임기는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다. 의협 내부에서 협상 반대 목소리도 적잖다. 앞서 의료계의 단일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지만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합의한 적 없다”고 하면서 중재 노력도 힘이 빠졌다. 전공의 참여 없이 의협 비대위, 교수들과의 중재안만으로는 힘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의협 비대위도 “지금 시기는 무리하게 협상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 새 의협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비대위 업무를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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