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칩 만들고 네이버와 동맹… 인텔 ‘反엔비디아’ 주도

‘인텔 비전 2024’ 열고 선전포고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3’ 공개
네이버는 인텔 제품 비중 높여

입력 : 2024-04-11 04:04/수정 : 2024-04-11 04:04
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80%를 점유하며 주도권을 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추격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산업 1위였고 현재도 엔비디아 독주체제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텔은 ‘반(反) 엔비디아’ 진영을 구축하고 반격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주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AI 칩을 공개하고 동맹체제를 통해 역전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고 엔비디아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인텔은 이날 자체 개발한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3’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이다. 팻 갤싱어 인텔 CEO는 “여기 대단한 녀석(Big Boy)을 보라”며 가우디3을 소개하며 춤을 췄다. 그는 “가우디3은 처음부터 대규모 AI 모델의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설계됐다”면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H100과 비교했을 때 벤치마크(성능 테스트)에서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반도체인 H100보다 전력 효율성이 배 이상 높다. AI 모델은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도 H100보다 좋다고 인텔은 주장한다. 엔비디아 H100은 개당 2만5000~4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인텔은 성능과 가성비뿐만 아니라 향후 동맹체제가 엔비디아를 뛰어넘을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만 AI 개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왔다. 전 세계 대학에서 엔비디아의 AI 개발 플랫폼 ‘쿠다’를 활용하고, 과학자들과 개발자도 이를 통해 AI를 개발했기 때문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지속해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인텔은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맹 기업들과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인텔은 퀄컴과 구글,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반 엔비디아 전선을 형성한바 있다. 여기에 더해 보쉬, 레드햇, 허깅페이스, VM웨어 등과의 협력 의지도 밝혔다. 갤싱어 CEO는 “특정 대형 기업이 시스템을 장악하는데 질리지 않았나”라면서 “이제는 기업용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때”라고 말했다.

인텔은 특히 핵심 파트너로 네이버를 꼽았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 클로바X’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동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 생태계에 들어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급격하게 비싸진 비용 때문에 인텔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기조연설에서 “네이버의 비전은 강력하고 혁신적인 안전한 소버린 멀티모달 LLM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인텔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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