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재팬, 하이 K스타트업

日, 스타트업 육성 5년간 89兆 투입
국내 창업자 39% ‘진출했거나 고려’
강남언니, 미용의료 플랫폼 1위
메신저·지식재산권 등 다방면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언니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국내 유명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의 광고 카피다.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일본 여성들에게도 강남언니(カンナムオンニ)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인이 한국과 일본의 성형 전문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강남언니는 일본 미용의료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으로 속속 진출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은 2022년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10조엔(약 8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정부 기관의 벤처캐피털(VC), 민관펀드 등의 출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좋은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민관 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의 39.0%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창업자 중 33.3%는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미 진출한 대표적 기업이 힐링페이퍼다. 2019년 일본에 진출한 이 스타트업은 이듬해 말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 확산 때는 일본 경쟁 업체인 루쿠모(Lucmo)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일본인 환자를 국내 병원으로 유치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기준 강남언니의 한일 통합 이용자 규모는 2년 전에 비해 60배가량 증가했다.

일본 직장인들이 즐겨 쓰는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 코퍼레이션은 2018년 일본에 진출했다. 채널톡은 채팅, 고객관리(CRM), 마케팅 등을 한데 모은 서비스다. 22개국 약 11만개 기업에 제공 중인이다. 이 스타트업 전체 매출의 약 25%는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내 고객사는 1만6000곳에 달한다.

이제 막 진출에 시동을 거는 스타트업도 있다. 법률 종합 포털 ‘로톡’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는 최근 일본 진출을 공표했다. 현지 리걸테크 유니콘인 ‘벤고시닷컴’과 ‘리걸포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법률서비스 ‘슈퍼로이어’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종합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디오리진도 일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오락실 게임으로 인기 많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초기 시리즈 총괄 디렉터 쿠와사시 마사노리 등과 협력해 멀티유저블 IP 개발에 나섰다. 멀티유저블 IP는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매체 확장 기반 IP다.

일본 진출 한국 스타트업이 늘면서 민간단체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포럼에는 한국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