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35만 도시 화롄 강타… 건물 100채 붕괴·TSMC 공장 멈췄다

9명 사망·946명 부상·137명 고립
中·日·필리핀까지 쓰나미 도달
향후 규모 6.5 이상 여진 가능성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3일 규모 7.2(대만기상국 측정)의 강진으로 무너진 빌딩에 대해 작업자들이 안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100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의 강진 이후 대만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된다. AFP연합뉴스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3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900명 넘게 다쳤다. 무너진 100채 이상의 건물에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상자도 있어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지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 공장이 멈췄고, 중국과 일본까지 쓰나미가 도달했다.

대만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9명, 부상자가 9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화롄현은 인구 35만명의 태평양 연안 휴양지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하이킹 도중 낙석에 깔려 변을 당했다. 트럭 운전사 1명은 산사태로 매몰돼 숨졌다. 건물과 터널 등에 고립된 사람은 137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터널에서 구조 소식도 전해졌지만 정확한 규모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지진은 오전 7시58분 화롄현 남동쪽 23㎞ 해역에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대만기상국(CWB) 관측값보다 큰 7.4로 측정했다. 첫 지진 발생 후 정오까지 4시간여 동안 58회의 여진이 몰아쳤다. 그중 오전 8시11분과 10시14분에는 규모 6대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화롄에서 150㎞ 떨어진 수도 타이베이는 물론, TSMC 본사가 있는 서부 신주에서도 감지됐다.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본사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 기업은 애플·엔비디아·퀄컴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대만에 4개 생산시설을 둔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일부 시설에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만 화롄현의 한 터널 입구 앞 도로가 3일(현지시간) 강진에 의한 산사태로 무너져 내려앉아 있다. 현내 일부 터널에서는 출입로가 막혀 다수의 사람들이 고립됐다. 신화연합뉴스

이번 지진은 2400여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1999년 9월 21일 규모 7.6의 강진 이후 대만에서 25년 만에 찾아온 최대 규모의 재난으로 평가된다. 당시 강진 피해도 화롄현 서쪽 난터우현에 집중됐었다.

대만은 지각·화산활동이 왕성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포함돼 평소에도 규모 5~6대의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다. 이번 지진으로 중국, 일본, 필리핀에 쓰나미가 도달했다. 대만에 인접한 일본 오니카와에선 지진 발생 초기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뒤 해제됐다.

추가 여진도 예고됐다. 우젠푸 CWB 지진예측센터장은 “향후 3일간 규모 6.5~7.0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903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