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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추가 진상조사 마무리… 상처 치유하고 미래로”

제76주년 제주 4·3 추념식

“희생자 기리는 게 국가 기본 책무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운영”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올해 초 4·3특별법을 개정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가족관계 기록이 없어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분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마무리해 미진했던 부분도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생존 희생자·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운영에 힘쓰고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4·3특별법에 규정돼 있다. 희생자는 올해 1월 기준 1만4822명, 유족은 11만494명이다.

이날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를 주제로 열린 추념식에는 생존 희생자와 유족, 각계 내빈과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배우 고두심씨의 내레이션으로 4·3 당시 5살에 아버지를 여읜 김옥자 할머니 사연이 공개됐다. 76년 세월 동안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온 김 할머니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로 아버지 모습을 재현했고 손녀 한은빈양이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 낭독 후에는 가수 인순이씨가 노래 ‘아버지’를 불러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한 총리는 추념식 이후 제주한라병원을 방문해 비상의료체계를 점검했다. 2차 종합병원인 제주한라병원은 전공의 공백에도 전문의 중심으로 정상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을 통해 한라병원처럼 중증·위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을 육성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료발전기금 신설을 검토 중이고 재정적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최소 60%로 확대하고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를 도입해 지역에 우수한 의사가 많이 근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제주=문정임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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