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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민, 인력난 해결에 도움… 먼저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이민학 석사 1호’ 정지윤 교수

정착 위한 한국 문화 이해 부족
외국인 교육 전문가 육성해야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국가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민자 수용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 됐다. 국내 ‘이민학 석사 1호’ 정지윤(사진) 명지대 교수는 3일 “외국인의 국내 이민을 독려하는 것이 저출산과 노동 인구 부족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먼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을 잘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전공한 이민학의 공식 명칭은 ‘이민다문화학’이다. 끊임없이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을 홍보하고, 외국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시키는 실무·이론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문이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선 이주노동자, 이민자, 새터민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인종 차별이나 언어 능력 부족으로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을 교육할 전문가를 더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인구(내국인 귀화자, 내국인 이민자 2세 및 외국인 인구 합계)가 총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약 250만명으로 총인구(5132만5329명)의 4.87%가 이주배경인구로 분류된다. 다문화·다인종 국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정 교수는 이민 전문가 양성의 궁극적 목적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정확히 알리고, 우리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의 해법으로 수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의무 기간 동안 한글 등 한국 문화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교육을 받은 외국인들이 향후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한국을 홍보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외국인을 포용하기 위한 문화 교육과 정착 관련 전문가 양성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문화 가정상담, 다문화 사회 전문가 교육, 재외공관 행정 지원, 투자 이민 상담, 이민자 적응 지원 업무 등의 직업군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다문화 사회 관련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이민청’ 설립도 주문했다. 독립적인 이민청이 민간·기업체·중앙 정부 등의 의견과 입장을 모아 이민정책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인력의 정착을 돕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민청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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