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벌 3·4세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네”

SK 최원정, 페미니스트 미술가
신세계 문서윤, 걸그룹 준비 중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장녀 최원정씨가 자신의 미술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원정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벌 오너가 자제들이 달라졌다. 해외 유학 후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던 예전과 달리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재벌 3·4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장녀이자 최태원 회장의 조카인 최원정씨는 페미니스트 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1997년생인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하고 예일대 미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홍콩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의 작품을 공개하고 있는데,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본 여성의 몸을 표현한 그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씨는 전쟁, 성폭력 등 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단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여러 건 올렸다. 2020년 n번방 사건이 발생했을 땐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1인 시위에 참여했다.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한 발언도 꾸준히 해왔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막내딸이자 구광모 회장의 동생인 구연수씨는 서양화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시절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미술전을 열기도 한 구씨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뒤 행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씨는 ㈜LG 지분 0.72%를 보유하고 있는 20대 주식 부자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는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를 창업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행동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2년 휴직한 SK하이닉스는 최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1년생인 최씨는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해군 장교로 복무했었다. 그의 언니와 남동생인 최윤정·최인근씨는 각각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SK E&S 북미 법인 패스키에서 일하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재벌가 아이돌 연습생도 등장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장녀인 문서윤씨가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2002년생인 문씨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증손녀로 재벌 4세다. 문씨의 데뷔가 이뤄지면 최초의 재벌가 자제 출신 아이돌 멤버가 된다.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막내아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정예선씨는 최근 KB증권 ESG리서치팀 인턴으로 입사했다. 7주 인턴 후 정식 채용 조건이다. 정씨는 1996년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나와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등 또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그의 친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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