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기감 속 ‘尹 책임론’ 분출… 친윤 “내부 총질 말아야”

“국정기조 변화 메시지 줘야” 목소리
친윤 “평가는 선거 뒤에” 자제 촉구
총선 패배 땐 당내 갈등 확산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격전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는 ‘용산 리스크’로 인해 총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이들은 의정 갈등 등 현안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은 “내부 총질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보수 분열만 자초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책임론’을 놓고 당내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이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는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자신이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제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며 물러섰다. 함 후보는 다만 “대통령이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 ‘고집불통’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하다’ 이런 평가들을 받고 불만이 표출되니 그런 걸 좀 누그러뜨리는 의사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출마하는 다른 국민의힘 후보도 통화에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정책 방향은 옳지만 윤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고 압박만 한다’는 걱정이 많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면 선거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대전 유성을) 지원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집권했는데, 김건희 여사·이종섭 전 대사·채상병 관련 일들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경남 김해을에 출마하는 조해진 후보도 지난달 31일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및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까지 분열해서 이긴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후보 입장에서 정부·여당에 비판하고 싶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평가는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위’ 위원장인 신지호 전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후보의 윤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자기 지역구 판세가 안 좋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다급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대통령에게 화풀이한다고 본인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더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총선 이후에, 총선 국면에 있었던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부터 의정 갈등까지 여러 사건을 놓고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며 “최근 모습들은 그 예고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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