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쇄신 나선 정용진… ‘실적부진’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

재무통 허병훈 신임 대표로 내정
SNS도 사실상 중단… 경영 집중

입력 : 2024-04-03 04:04/수정 : 2024-04-03 09:22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쇄신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경질’ 카드부터 꺼냈다. 이마트 사상 첫 적자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대표이사와 핵심 임원을 바꾸면서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빠르게 확인시켰다. 사상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됐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분양실적이 부진하며 지난해 18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로 풀이된다.

허 신임 대표는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재무관리를 총괄해왔다. 재무통인 허 대표가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적임자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사상 첫 희망퇴직 실시를 지난달 말 공지했다. 지난달 8일 정 회장이 승진한 이후 3주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인건비 등을 감축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희망퇴직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지를 꺼내 든 것은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도 높게 쇄신해나가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책임경영이 임직원 수를 줄이는 데서 시작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달라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해 온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 대부분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활동은 경영과 무관하게 ‘멸공 논란’ 등으로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4만3000명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만큼 경영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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