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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서 추락한 것도 은혜”… 순종하는 자녀로 거듭났다

힙합가수 ‘범키’의 신앙 고백

가수 범키가 지난달 21일 CCM 앨범 ‘디 오비디언트’로 6년 만에 컴백했다.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범키. 브랜뉴뮤직 제공

힙합 가수로 정상에 섰을 때 찾아온 마약의 유혹으로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수감생활과 집행유예 기간을 거치며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가수 범키(40)의 이야기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됐다. 이후 소송 기간을 거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범키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신랑이기도 했다. 그는 누구를 탓하는 대신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브랜뉴뮤직 사옥에서 만난 범키는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추락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하나님이 더 교만해지지 말라고 주시는 사인 같았다. 저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올바른 길로 인도하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순종’이었다. 온전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겠노라 결심한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에게 들어오는 공연·간증 요청을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응했다. 물론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빴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은혜가 훨씬 컸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선뜻 응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득도 안 되는 일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정상과 밑바닥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범키는 그 은혜의 산물을 모아 CCM 10곡에 담았다. 지난달 21일 첫 CCM 앨범 ‘디 오비디언트(The Obidient·순종자)’를 발매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다. ‘순종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앨범 곡마다 그의 신앙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

범키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주도해 만든 마약예방 치유사역 모임 ‘은구’의 동역자로 합류해 마약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곳이었다.

범키는 “미국에서는 너무 쉽게 대마초를 접했다”며 “아마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쯤 마약에 절어 살거나 그보다 더 못한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불혹을 맞은 그는 ‘말의 힘’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사명을 찾은 것 같았다.

“하나님이 아마 제가 했던 말을 모두 들으시고 이루신 것 같습니다. 가수가 된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진짜 가수가 됐고, 유명한 사람이 될거라고 했는데 제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최근에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살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제가 하나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열심히 뛰며 복음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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