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나서자 ‘사칭 광고’ 단속 나선 해외 플랫폼

유명인 사칭 광고 계정 봇물
구글은 ‘즉각 영구 정지’ 방침
사칭 피해 커진 뒤에야 뒷북


글로벌 플랫폼 구글이 유명인을 사칭하는 광고 계정에 대해 적발되면 즉각 영구 정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도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방지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연예인 등 사칭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피해 방지를 촉구한 뒤에야 ‘뒷북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8일 포털, 유튜브 등에 제품·서비스 관련 허위 정보를 올리는 광고주 계정을 사전 고지 없이 정지시킬 수 있도록 광고 정책을 변경했다. ‘공인·브랜드·조직과의 제휴 및 이들의 지지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하는 행위’도 계정 정지 대상에 포함된다. 사칭 광고주에게 사전 경고를 한 뒤 계정 정지 등 조치를 내렸던 기존 정책에서 강화된 것이다.


메타는 ‘광고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유명인의 이미지 및 오해 소지가 있는 전략을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칭 광고주로 적발된 계정은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되고, 사용자 인증을 다시 해야 한다. 인증을 안 할 경우 해당 계정은 삭제된다. 메타는 사칭 광고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부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조만간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칭 광고 주의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SNS 등 플랫폼에선 자신을 유명인으로 속여 투자를 유도하는 불법 광고가 활개를 쳤다. 광고에 속아 금전적 피해를 보는 사례도 속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불법 사칭 광고에 따른 피해액은 약 12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지난 22일 연예인 송은이, 황현희씨와 김미경 강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칭 범죄 해결을 촉구했다.

플랫폼 기업들은 사칭 피해가 커진 뒤에야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메타에 사칭 광고 관련 시정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사칭 광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불법 사칭 광고는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2023년 광고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억건 이상의 정책 위반 광고가 구글 플랫폼에서 삭제되거나 차단됐다. 이 가운데 약 2억건은 사칭 및 사기성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사칭 광고 중 딥페이크(딥러닝과 AI로 만든 영상, 이미지 등의 가짜 콘텐츠)로 유명인을 사칭해 이용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해 말 급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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