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아직 잠잠… 환자들 “진료 밀릴까 매일 노심초사”

교수들 외래진료 축소 첫날 표정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인근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교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1일부터 외래진료 축소 등 근무시간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대학병원 현장에선 아직 진료 연기나 취소 사태가 크게 나타나진 않았지만 환자들은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1일 서울성모병원 외래병동에서 만난 A씨는 “진료 스케줄이 밀리지 않을까 매일 노심초사한다”고 말했다. 2020년 골수이식을 받은 A씨는 매달 한 번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미 최근 백내장 진료 취소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월로 예정됐던 안과 진료가 오는 6월로 한 차례 밀리더니 지난 3월 아예 취소됐다. 백내장은 골수이식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다. A씨는 성모병원 간호사로부터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때문에 수술이 밀리거나 취소되고 있으니 동네 병원을 찾아가 보시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는 “골수이식 관련 진료도 밀리지 않을까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30대 김모씨는 이날 부친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간단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김씨 부친은 이미 의료진 집단행동 여파로 입원이 2주가량 밀렸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서 상대적으로 덜 위급한 환자의 진료나 입원 일정은 미루고 있는 것 같은데, 담당 교수가 근무시간 조정에 동참하면 향후 진료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암 투병 환자와 보호자의 걱정은 더 크다. 50대 조모씨는 이날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의 결핵 약을 타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조씨는 “얼마 전 췌장암 수술을 집도한 교수가 사직해 담당 교수가 다른 분으로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곧 외래가 예약돼 있는데 진료시간 조정으로 예약이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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