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계, 수상한데… 페루 대통령 ‘롤렉스 스캔들’ 파문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檢 소환

고가 시계 14점 등 부정축재 의혹
자택 압색… 인증서·장신구 확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노인 지원 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이 롤렉스를 포함한 고가의 시계 14점을 신고 없이 보유한 ‘롤렉스 스캔들’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페루 RPP방송은 “검찰이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출석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 법률대리인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진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최근 2년간 1만4000달러(약 1880만원) 상당의 롤렉스를 비롯해 최소 14점의 시계를 착용하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 언론은 이 시계들을 놓고 “취득 경위가 불분명한 미신고 자산”이라며 재산 허위 신고, 혹은 부정 축재 의혹을 제기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5만 달러(약 6740만원) 상당의 카르티에 팔찌를 착용했다거나 “개인 계좌에 출처 불명의 30만 달러가 입금됐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검찰은 지난 29일 수도 리마의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해 롤렉스 정품 인증서와 고가의 장신구들을 확보했다. 그중 한 인증서에 ‘2023년 7월 8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검찰은 이를 “취임 전에 롤렉스를 구입했다”는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롤렉스 실물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자의적이고 모욕적인 수사”라고 반발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를 시도하다 2022년 12월 탄핵당하자 당시 부통령이던 볼루아르테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변호사 출신인 볼루아르테는 부통령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 경력이 많지 않아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내 첫 번째 임무는 모든 형태의 부패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인 탄핵 불복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을 지시하거나 묵과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RPP방송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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