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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난 교회로 간다”… 직장인 맞춤설교·집밥같은 한끼·친목 ‘1석3조’

직장인 위한 정오예배 현장에선

직장인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 2층 나원용홀에서 ‘직장인을 위한 30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래는 같은 날 예배를 마친 뒤 교회 지하 1층 친교실에서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참석자들. 신석현 포토그래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설교에 다 함께 찬양도 하니 마음이 치유받는 느낌이에요. 또 영의 양식뿐만 아니라 맛있는 제철 음식으로 든든하게 섬겨주시니 점심시간이 즐거워요.”

정오예배를 마친 뒤 다른 참석자들과 식사를 하던 서다미(33)씨는 이렇게 말하며 쑥국을 한 입 크게 떠먹었다. 함께 식사하던 이들의 입에서도 저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리운 집밥의 맛이다” “직장인 입맛 저격이다” 같은 찬사가 쏟아졌다. 2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전창희 목사)의 직장인을 위한 예배 뒤 이어진 점심식사 현장 표정이다.

종교교회는 매주 목요일 ‘직장인을 위한 목요정오예배’를 드린다. 30분가량 소요되는 예배의 평균 참석자 수는 60여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참석자(80여명)에 미치진 못하지만 팬데믹 이후 재개된 첫 예배 인원(32명)에 비하면 ‘배가 부흥’한 셈이다.

직장인 정오예배의 핵심은 ‘직장인 성도의 정체성’ 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설교다. 이영환(64) 종교교회 직장인예배 담당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이 세상을 살아갈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모범적인 헬퍼(도우미)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언제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전도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팬데믹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직장인 정오예배가 기업체가 몰린 서울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예배로 힐링(치유)을 누리고 식탁 교제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1시간 안팎의 시간은 지친 직장인에게 일상의 오아시스 같은 쉼을 제공하고 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찾아가는’ 직장인 선교 사역도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는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10분 화요직장인예배를 열고 있다. 팬데믹 이전 50~60명 모이던 예배는 팬데믹으로 3년 반가량 중단됐다. 지금은 평균 20명 정도 참석하고 있다. 이 교회 역시 식사 메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김밥에서 일반식으로 바꾸면서 예배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교회에서 직장인을 위해 제공한 메뉴를 훑어보니 마파두부밥을 비롯해 카레 돈가스 김치찌개 소불고기덮밥 등 수준급이었다.

매주 금요일 낮 12시10분 열리는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직장인 예배는 대한민국 직장인예배의 효시다. 1969년 시작된 예배는 올해로 55주년을 맞았다. 팬데믹으로 2년여 중단했다가 2021년 말 재개됐는데, 매주 150명 정도 참석한다. 40년 넘게 영락교회 직장인예배의 찬양대 지휘를 맡고 있는 이의용 장로가 가까운 찬양대원 10명과 함께 다시 직장인예배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이 장로는 “직장인선교는 특수목회이기에 사역 대상자의 독특한 문화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들의 ‘찾아가는 직장선교’ 사역도 돋보인다. 서울영동교회의 경우 최근 예배 활성화를 위해 부침개를 들고 직장으로 찾아다니며 예배 홍보를 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부활절을 앞두고 인근 회사에 부활절 기념 달걀을 배달하고 있다. 성금요일에는 부활과 관련한 15분짜리 연극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영환 목사는 “직장인예배 참석자를 위한 단톡방(단체카톡방)을 개설해 지역 직장인 크리스천의 교제와 친목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치열하고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잠시라도 쉼을 누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예배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조승현 손동준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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