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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시장서도 ‘부동산 불패’… 미술품은 청약 미달로 부진

안전자산 인식된 부동산 자금 몰려
소액투자로 배당·매각차익 기대감
성수 코오롱타워 공모도 완판 전망


자산을 여러 지분으로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 시장에서 ‘부동산 불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공모가 완판 행렬을 이어가면서 내달에만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3개가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청약 미달로 부진한 성적을 보인 미술품 조각투자와는 정반대 행보다.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28일 9호 부동산인 ‘성수 코오롱타워’를 공개했다. 전체 공모 금액은 17억6000만원으로, 내달 중순 공모를 시작한다. 성수 코오롱타워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 인접한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소유는 이 건물 606호를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5년간 연 5%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무난한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루센트블록이 내놓은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다 흥행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공모가 끝난 ‘신도림 핀포인트타워’부터 지난 연말에 진행한 ‘수원행궁 뉴스뮤지엄’, ‘전주 시화연풍’ 등이 모두 조기 완판됐다. 투자 가치가 높은 부동산에 소액 투자하고 배당과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투자자들이 친숙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부동산에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시장 호응에 힘입어 다른 업체도 잇따라 부동산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조각투자 서비스 업체 ‘카사’는 ‘그레인바운더리 빌딩’으로 내달 공모에 나선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이 건물의 공모금액은 21억원이다. 투자자에게는 건물에 임차한 베이커리에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다른 업체 ‘펀블’은 내달 중 신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모 건물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꼬마 빌딩 한 동이며, 선순위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는 초기에 눈길을 끌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미술품 조각투자와 반대 분위기다. 지난해 말 열매컴퍼니가 내놓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2001년 작)은 뒤늦게 실권주가 쏟아지며 청약률이 82%에 그쳤다. 올해 초 소투가 진행한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도 6300주 모집에 5385주만 배정되며 15%가 미달했다. 투게더아트의 조각투자 청약률도 4%가 부족했다.

조각투자 시장에서는 한동안 투자 자산 옥석 가리기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은 직접 찾아가 볼 수 있고 감정평가를 통해 가치가 산정되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이라고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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