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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피격 14 주기… 국가안보에 음모론·막말 안 된다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백령도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년 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전사한 해군 장병을 기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26일 거행됐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전사한 국군 장병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는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천안함 음모론과 희생자·유족을 향한 막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나라를 지킨 영웅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못할 말이 없다지만 국가안보만큼은 다르다.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해군 2함대 소속 초계함인 천안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맞아 선체가 반파돼 침몰한 것은 더이상 논란 거리가 아니다. 5개국 전문가 70여명이 포함된 다국적 민·군 합동조사단은 사건 당일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해 어뢰에 의한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침몰 해역에서 북한제 어뢰의 잔해를 수거했다. 국제적으로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사실이 공인됐으며 우리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도 선거철이면 온갖 음모론이 다시 횡행한다. 선체결함설이나 “폭침이라는 용어를 쓰는 언론은 가짜”라고 주장했던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고 막말을 내뱉은 후보도 나왔다. 그래도 사과나 반성은 없다. 반정부 투사라는 강경 이미지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국 영웅을 폄훼한 인사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음은 분명하다. 핵·미사일로 우리를 겁박하는 북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인사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수도 없다. 이들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도 침묵하고 있을 게 아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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