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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월세 비중·‘월100’ 거래 사상 최대

올해 1월 빌라 임대차 56%가 월세
보증금 떼일 걱정에 전세기피 지속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달 100만원 넘게 내는 월세 거래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전세 기피 지속 등으로 월세 쏠림이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은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전국 빌라 임대차 거래 2만 1146건 중 56.2%인 1만1878건이 월세였다고 밝혔다. 이 비중은 1월 기준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2011년 29.7%였던 빌라 월세 비중은 2012년 35.0%, 2013년 40.6%로 올라선 데 이어 2016년 47.4%까지 늘었다가 이듬해부터 하락했다. 2021년 34.4%까지 낮아졌던 비중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월세 거래량은 2014년(5021건)부터 2021년(6332건)까지 8년간 5000~6000건대에서 오르내리다 2022년 단숨에 1만573건으로 늘어난 뒤 올해까지 3년간 1만건대를 유지했다. 전세 거래는 2022년 1만4146건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8989건으로 36.5% 감소했다. 올해는 9268건으로 늘었지만 1만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올해 1월 빌라 임대차 거래 10건 중 8건(80.5%)이 월세였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경남(76.3%) 세종(75.9%) 충남(75.3%)이 70%대, 전남(65.9%)을 비롯한 6곳이 60%대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53.6%, 인천은 48.2%였다. 다른 지역보다는 낮지만 역시 사상 최대다.

월 100만원 이상 빌라 월세는 올해 1월 923건으로 지난해보다 15.1% 늘었다. 이 금액대 월세 거래는 2020년 175건에서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매년 급증하다 올해 처음 900건을 넘겼다.

전날 정부는 빌라 등 비아파트 10만 가구를 사들여 주변 시세의 90% 수준으로 전세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든든전세주택’ 도입 계획을 밝혔다. 황 연구원은 “정책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앞으로 금리 인하로 전세자금대출 부담이 줄면 전세 비중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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