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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조국과 힘 합쳐서 중도층 마음 얻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행보에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조국혁신당과 힘을 합치겠다는 것에선 말문마저 막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상견례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만나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민주당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자신의 당은 비례대표 후보 당선에 집중하겠다는 역할 분담 뜻도 내비쳤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같이 승리하자”는 말들이 오갔다고 한다.

조국혁신당이 어떤 당인가. 조 대표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8개 혐의에 유죄가 나와 징역 2년이 선고됐다. 1, 2심 모두에서 유죄가 선고된 만큼 대법원에서도 유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걸 정치적으로 명예회복하겠다면서 급조한 당이 조국혁신당이다. 피의자가 창당하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고 선거를 희화화하는 일인데, 원내 제1당이 그런 당과 힘을 합치겠다니 어처구니없다. 지난 몇 년간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 ‘공정’의 문제로 온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수 국민의 공분을 산 사람한테 이 대표가 앞장서서 면죄부를 줄 셈인가. 애당초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인 게 조국 신당이 나올 수 있게 길을 터준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창당의 길은 물론 의석을 많이 얻도록 힘까지 실어줄 태세다.

게다가 이 대표가 영입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제일 강조했던 공천 기준이 뭔가. ‘윤석열 정권 탄생 원인 제공자’들은 책임지는 차원에서 이번 총선에서 빠지라는 것이다. 현 정부 탄생의 가장 큰 원인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연이어 장관을 맡은 추미애, 박범계 장관이 벌인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있다. 그런데 원인의 불씨가 된 조 대표와 힘을 합치겠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현 정권 탄생의 책임을 물어 공천에서 배제시키고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은 전략공천과 단수 공천으로 프리미엄을 준 건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가. 공천 원칙이 이렇게 종잡을 수 없으니 당내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당 지지율도 계속 추락하는 것이다. 이런 무원칙한 공천과 중도층을 쫓아내는 조국 신당과의 연대로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 유권자들을 여간 얕잡아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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