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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洞 오고 불리한 洞 가고… 선거구 조정에 웃는 이재명

계양을 희비… ‘게리맨더링’ 의심도
노원갑·부천갑은 민주당끼리 경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지난달 29일 최종 처리한 4·10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확정하면서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희비도 미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의 경우 선거구 조정으로 이 대표에게 더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계양을은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계양갑과 경계조정 대상이었는데, 계산 1·3동이 계양갑으로 넘어가고 작전서운동이 계양을에 편입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했던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이 대표는 계산1동과 3동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당시 후보를 각각 122표와 616표 차이로 앞섰다. 이 대표가 계양3동에서 2355표 차이로 앞선 점을 감안하면 계산 1·3동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반면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편입되는 작전서운동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유동수 의원이 이중재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무려 3851표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계양갑에서 양당 간 득표율 격차가 가장 컸던 동(洞)은 이 대표 지역구 계양을로 오고, 계양을에서 격차가 비교적 적은 동은 계양갑으로 조정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하는 것) 의심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에서 서울 노원갑(고용진·우원식), 경기 부천갑(김경협·서영석) 등에서 선거구 통합으로 인해 한솥밥을 먹던 현역 의원끼리 경쟁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양수 의원이 선거구 획정의 혜택을 입은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당초 선거구획정위 원안대로 선거구가 정해졌으면 이 의원은 서울 면적의 8배가 넘는 ‘공룡 지역구’를 누벼야 했다. 그러나 여야가 ‘강원도 8개 선거구를 현행 유지한다’는 특례조항을 넣으면서 현 지역구(강원 속초·고성·인제·양양)를 유지하며 옆지역구 후보자들과 경선 없이 단수추천되는 ‘1석2조’ 효과를 누렸다. 반면 부산 북·강서을에 단수 공천된 김도읍 의원은 지역구가 북을과 강서로 쪼개지면서 둘 중 한 곳을 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김 의원은 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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