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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자 곁 아닌 거리로 나선 의사들, 국민 불신 어쩔건가

병원 복귀 대신 집회 참석 전공의
비상식적 주장 되풀이하는 의사들
엄정한 법집행 말고 대안 없다

입력 : 2024-03-04 04:01/수정 : 2024-03-04 20:34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집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새 탈을 쓰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최현규 기자

전공의 등 의사들이 환자 곁이 아닌 거리로 나섰다. 참담할 따름이다. 당초 처벌 면제 시한인 2월 29일까지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전체 이탈자의 6% 수준(565명)에 그쳤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절 연휴 마지막날인 3일까지 복귀할 경우 최대한 선처하겠다 했지만 돌아온 이는 미미했다. 대신 어제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전공의 등 2만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해 정부를 규탄했다.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도, “환자들이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환자단체의 절규도 외면했다. “우리를 어떻게 할수 있겠냐”는 식인데 국민의 건강·생존권을 담당하는 전문인들로서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다.

의사들의 언행을 보면 최고 엘리트라는 이들이 이토록 국민 상식과 어긋날 수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집회에서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의사를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종 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여론이 70~80%대로 압도적이다. 정부가 증원 방침을 취소하면 국민 저항에 부딪힐 판인데 집회에서 이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을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의료 노예’의 삶을 거부하러 일어난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자칭 ‘주 100시간’ 노동이라는 노예의 삶에 그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왜 의사수만 늘리려 하면 각성하나. 국민 눈에는 의사들이 “자기 몸을 태워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집회를 앞두고 SNS에 일부 의사들이 약 선택권을 이용해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참석을 강요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의협 측은 “의사단체의 지시는 없었다”고 했지만 “일반 회원들의 일탈인지는 확인 못 했다”고 언급했다. 의사의 갑질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자체만으로도 개탄스러운 일이다.

의사들의 안하무인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후 매번 집단행동에 정부가 물러나면서 키워준 측면이 크다. 환자를 내팽개쳐도 정부가 의사 말을 들어주는 일이 반복되면 누가 앞으로 정부의 법 집행을 신뢰할 수 있겠나.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굴하지 않고 의료 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말로만 그쳐선 안될 것이다. 예정대로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을 진행해 법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정부, 환자만이 아닌 전공의 선배인 병원장들도 현장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오늘 마감될 의대 증원 수요 조사에서도 상당수 대학들이 지역 의료 상황 등을 고려해 대폭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민심임을 잊지 말고 전공의들은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의사들의 주장은 환자를 돌보고 치료할 때 가장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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