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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인기 높지만 장기 복용 안전성 확인 안돼

[신호철의 ‘건강하게 나이들기’] ④ 멜라토닌 유감


불면증을 호소하며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노년층을 종종 볼 수 있다. 멜라토닌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자연적인 호르몬이다. 노인들이 숙면이 어렵고 일찍 깨는 수면 장애를 겪는 것도 나이 들면서 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허가되지 않아 외국 여행 중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외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구할 수 있다. 자녀들이 외국에서 어렵게 구해 준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도 멜라토닌 복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멜라토닌 복용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먼저 합성 멜라토닌은 시차병과 노인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일정하게 나타나는 적절한 용량이나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1~6㎎ 정도 사용하면 잠에 빨리 들게 하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잠드는데 걸린 시간을 고작 9분 정도만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등 연구마다 효과에 대한 결과가 일정하지 않다.

또한 약품이 아니라서 규제가 느슨하다 보니 제품마다 용량이 제각각이고, 제품에 따라서는 표시된 용량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구입한 멜라토닌의 용량을 그대로 믿거나, 이 제품 저 제품을 사용하다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멜라토닌이 부작용 많은 다른 수면제의 사용을 조금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단기간 사용에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거 멜라토닌이나 다른 약품 성분들에 과민 반응을 경험했거나 간·신장 질환, 류머티즘성 질환, 루프스 등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복용 전에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노인 불면증에는 여러 가지 급·만성 질환, 약물 부작용, 우울 및 불안 등의 정신 질환, 스트레스, 좋지 않은 수면 환경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멜라토닌을 먼저 사용하기보단 자신의 불면증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그것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전 병원장·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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