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형편상 주일성수 못하고 가게 문 여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

주일의 형식만 고민할 필요 없어… 일터 예배 드려보길


Q : 저는 미국 LA에서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교회 안수집사입니다. 형편상 주일에도 가게 문을 열어야 합니다. 주일성수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A : 구약에서 안식일 지키는 것은 절대적인 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안식일의 기본 신앙은 사라지고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 성지순례 중 예루살렘에 있는 호텔에 투숙한 일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가 되자 유대인 가족들이 호텔로 모여들었습니다. 안식일에는 모든 일을 중단해야 되는데 집에 있으면 식사 준비하는 일 등 안식일을 범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8층의 호텔 엘리베이터가 각 층마다 서도록 버튼이 조작돼 있었습니다. 안식일에 유대인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식당을 가득 메운 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즐기며 안식일을 범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안식일의 주인이신(마 12:8)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지킵니다. 그날은 주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날입니다. 유대인들처럼 날의 속박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은 ‘쉬는 날’ ‘놀러 가는 날’이라며 일상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자신을 위한 취미나 오락에 빠지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주일을 성수하기 위해 안식일 규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동차를 타는 것, 사람 만나는 것, 일하는 것 등 모두가 안식일을 범하는 죄목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안식일은 사람을 속박하고 괴롭히기 위한 날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창 2:3)

주일은 예수님이 다시 사신 날,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주신 날이라는 감격으로 예배드리는 날이어야 합니다. 주일의 근본정신은 놓치고 형식만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터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일터교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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