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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2일] 가까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찬송 :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379장(통42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3장 7절


말씀 :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기독교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단식, 금식하며 정화의 시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기간적으로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주일 전까지 6주간, 주일을 뺀 40일을 말합니다. 올해 부활주일은 오는 31일입니다.

성경에서 숫자 40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예로,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적으면서 40일 동안 그곳에서 하나님과 같이 있었고(출 34:28), 엘리야도 호렙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습니다.(왕상 19:8)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사순절의 의미는 구약의 출애굽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지리적으로 애굽에서 나오는 12장과 가나안으로 향해 나아가는 13장에 두 개의 종교적 행사가 기록돼 있습니다. 12장에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도록, 13장에는 무교절을 지키도록 하고 있는데 이 두 절기가 주는 의미와 상징이 있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하기 전, 애굽에서 지켰습니다.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사자들이 이스라엘 집들은 건너뛰게 했습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구원을 이룬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은 ‘칭의의 상징’과 같습니다.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 안에 있던 모든 누룩을 구석구석에서 끄집어내 그것을 제거하는 의식을 행한 절기입니다. 누룩은 죄의 상징입니다. 누룩을 제거하는 건 아무리 깊숙이 숨겨져 있는 죄라 할지라도 끄집어내서 없애는 것, 즉 ‘성화의 상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광야 생활을 통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던 누룩인 애굽의 정신과 삶의 방식을 조목조목 제거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결코 가까운 길로 인도하지 않았습니다. 광야 길은 애굽의 찌든 죄악을 털어내게 하신 하나님의 길이였습니다. 광야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지 않으면 갈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길을 가면서 철저히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옛 누룩을 벗게 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새 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고, 원하는 대로 안 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더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바로 광야 생활 무교절을 보내는 절기와 같은 것입니다. 무교절은 성화의 절기입니다. 부디 지금 우리가 길을 돌아가고 있다 할지라도 그 길이 천국으로 가는 길임을 잊지 말고 더욱 성화된 믿음의 사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 사순절을 보내면서 돌아가고, 더디 가더라도, 말씀과 기도와 묵상과 찬양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들어가 묶이고 매인 것들이 풀어지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태성 부산 감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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