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EU 수출 빨간불… 운임 250% 오르고 납기 2주 지연

해상운송 의존 높아 경쟁력 타격


홍해 예멘 사태가 길어지면서 유럽연합(EU)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은 해상운송 비중이 80% 이상인데, 불과 4개월 만에 운임이 250% 올랐다. 물류대란 여파로 납기도 2주 가까이 지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8일 발간한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EU 교역에서 자동차(99.8%)와 차부품(94%) 석유화학(99.7%) 철강(98.7%) 이차전지(96.4%) 기계(85.6%) 등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해상운임 상승과 납기 지연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월 기준 대EU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 우회 시 EU 항로 운항일수는 기존 대비 12~14일 지연되고 있다. 왕복으로는 31일 안팎이 더 걸린다. 우회 항로 추가 소요 선박은 평균 4.5척분에 달하며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항로를 변경하거나 컨테이너가 부족해 선사는 추가 요금을 요구하고 있어 화주의 운임 부담은 악화일로다. 후티 공습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운항 변동성이 커져, 지난해 12월 전 세계 가용 선복량은 과거 52주 평균 대비 57.3% 급감했다.

향후 한·EU 간 높은 운임이 EU 수출 가격에 전가된다면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의 경우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고 내륙 철도(TCR) 등 대체 운송로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의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7.91%로, 한국(1.13%)의 7배에 달했다. 한국은 전기차(-6.9% 포인트) 등 주력 수출 품목에서 EU 시장에서 중국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의 희망봉 우회 항로가 점차 정착되고 중동 전면전이 확산하면 추가적인 공급망 교란 변수 상존한다”면서 “납기 차질을 막기 위해 리드타임(상품의 주문일시와 인도일시 사이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책정해 선적 최소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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