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들, 저녁은 시리얼로”… 켈로그 CEO 발언 뭇매

“당신 자식에게 먹일거냐” 비난 폭주

슈퍼마켓에 진열된 켈로그의 프로스티스 푸레이크 시리얼. 뉴시스

미국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사람은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게 좋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개리 필닉 켈로그 CEO의 발언은 지난 21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나왔다. 그는 “시리얼은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지만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며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다. (금전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지”라며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지금의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물가 속에서 시리얼이 좋은 대용식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지만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으라며 소비자들을 압박하는 마케팅을 한 켈로그와 필닉을 향해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자기 아이들에게도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이겠느냐”고 따지며 “디스토피아적 지옥 풍경”이라고 비난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고 잘못 알려진 말)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금전적 이득을 위해 굶주린 이들을 착취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얼 역시 다른 식료품 못지않게 꾸준히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얼 가격도 지난 4년간 28%나 올랐다”며 “설탕 함량을 고려할 때 시리얼을 먹는 게 건강에 좋은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