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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출신 8명 총선행… ‘찐핵관’은 양지로, 나머지는 험지로

겉으론 용산 프리미엄 거의 없어
32년간 與 텃밭에 주진우 공천
전희경·이승환 등은 격전 예상


현재까지 진행된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역 의원들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현역 의원들은 대거 공천을 받은 것과 달리 용산 참모 출신들의 공천은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표정도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거나 가까이서 보좌한 ‘찐핵관’들은 대체로 ‘양지’에 공천을 받은 반면 다른 참모 출신들은 경선 또는 컷오프(공천배제)되거나 험지에 공천을 받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27일까지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예비후보 132명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8명에 불과하다. 대통령실 출신 중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35명 중 5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컷오프나 경선 탈락으로 공천을 못 받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11명에 이르는 걸 고려하면 외형적으로는 ‘용산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공천자 지역구를 보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양지에 공천됐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대표 사례다. 해운대갑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이 계속 당선된 곳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이곳 역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세 차례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인갑은 지난 대선에서는 야당이 우세했던 곳이라 양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역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단수공천된 충남 홍성·예산 역시 2004년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곳이다.

윤 대통령이 정치 선언을 한 직후 메시지 담당을 맡으며 가까이서 보좌해온 조지연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 경산에 단수공천됐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경산에서 4선을 한 최경환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격전이 예상된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경선 중인 경기 성남분당을도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했던 지역이다.

반면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등 험지에 공천을 받은 대통령실 출신도 있다. 전 전 비서관이 단수공천된 경기 의정부갑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승환 전 행정관,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이 공천을 각각 받은 서울 중랑을(현역 박홍근), 경기 안산상록갑(현역 전해철), 인천 남동을(현역 윤관석)은 모두 야당 중진들이 3연속 당선된 지역이다.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지지를 선언한다”며 경선을 포기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실뿐 아니라 내각 출신도 공천에 있어서는 후광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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