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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시들한 봄’ 올 3월 분양 23년 만에 최소

청약홈 개편 작업에 신규 공고 중단
4월 총선, 5월 어린이날 연휴 잇따라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 규모가 9000가구를 밑돌며 23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아파트 청약 시스템(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2주 넘게 신규 분양 공고가 중단되면서 상당수 단지가 일정을 조정한 결과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총선과 어린이날 연휴 등이 예정된 만큼 올해 ‘분양 성수기’는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다음 달 분양을 계획한 전국 아파트는 임대 가구를 포함해 8466가구에 그친다. 3월 기준으로 2001년 7987가구 이후 가장 적다. 이 규모가 1만 가구를 밑돌기는 2009년(9500가구) 이후 15년 만이다.

분양 예정 아파트가 반드시 계획대로 시장에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월 물량은 2001년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직방 조사에서 총가구수 기준 올해 1월 분양 아파트는 2만7761가구로 파악됐지만 실제로는 52.5%인 1만4581가구만 공급됐다. 이런 분양 실적은 지난해 3월 60.5%, 2020년 같은 달은 56.8%로 들쭉날쭉했다.

봄은 분양 성수기라는 통념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3월 물량이 적은 것은 청약 시스템 개편에 따른 일정 중단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달라진 청약제도를 반영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22일까지 청약홈 ‘공사’에 들어간다. 미리 분양 일정을 발표한 단지는 이 기간에도 청약을 진행할 수 있지만 신규 공고는 할 수 없다.

다음 달 수도권 분양 계획 물량은 5582가구로 2012년 4831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다. 경기가 4651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과 서울은 각각 1개 단지로 732가구, 199가구에 불과하다. 지방은 2001년 277가구 이래 가장 적은 2884가구가 예정돼 있다. 대전 1962가구, 부산 922가구가 전부다.

3월을 건너뛴 분양 단지들이 그다음 달 곧장 등판하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4월은 총선 일정과 그 여파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정치 이슈로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이 시기도 건너뛰는 단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은 토요일인 4일부터 대체공휴일인 6일까지 어린이날 연휴가 이어진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3월 계획 물량이 적지만 청약시장이 잠시 멈추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더 저조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5월 초 이후라야 봄 분양시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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