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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은 통유리 반짝반짝, 출입구엔 아치형 문주… 아파트도 랜드마크 시대

벽을 콘크리트 대신 유리로 시공
‘커튼월룩’ 공법으로 화려함 연출
낮에도 밤에도 생동감 극대화
‘아파트 얼굴’ 출입문도 포인트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권 수주에 도전하면서 조합에 제시했던 ‘안산 푸르지오 포레티넘’(가칭)의 스카이브릿지와 대형 문주 이미지(위). 대우건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화려함이나 고급스러움, 웅장함 등을 부각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늘고 있다. 자기 브랜드를 내건 건설사들은 각 지역 주요 입지에 주거 단지를 조성할 때 랜드마크화를 목표로 삼는 추세다.

아파트 외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최근 흔히 쓰이는 방식은 외벽에 커튼을 치듯 유리를 두르는 커튼월룩 공법이다. 이렇게 하면 낮에는 햇빛에, 밤에는 조명에 건물 전체가 반짝거린다. 건물 외벽을 콘크리트 대신 유리창으로 마감하는 기술이 커튼월 공법인데,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벽체가 하중을 견디도록 짓기 때문에 콘크리트 외벽 위에 유리판넬을 덧대는 식으로 외관상 비슷한 효과를 낸다. 그래서 커튼월룩(커튼월처럼 보이는) 공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대단지 아파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조만간 분양 예정인 강동구 성내동 주상복합 ‘그란츠 리버파크’, 이달 초 분양한 광주 북구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등이 커튼월룩을 도입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지어지는 단지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센텀 더 퍼스트’는 커튼월룩을 적용하면서 외관 디자인에 ‘스파클링 오브 라이트’(빛의 반짝거림)라는 이름을 따로 붙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센텀시티의 화려한 야경과 수영강 수면에 반사돼 부서지는 빛이 힐스테이트 센텀 더 퍼스트의 외벽에 비치는 모습을 표현한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외벽에는 인근 수영강 수변과 조화로운 색채의 자재를 사용하고, 불규칙한 물결 패턴을 넣어 강이 흐르는 생동감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4년 전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단지 ‘반포센트럴자이’도 2017년 분양 당시 멋들어지게 꾸민 외관이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이 아파트는 전면에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을 적용하고 측벽은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뒤 LED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낮에는 햇빛에 빛나고, 밤에는 스스로 빛을 내면서 존재감을 뽐내도록 설계한 외관이다.

시공사가 아파트를 지을 때 힘을 주는 또 하나의 ‘얼굴’은 정문 역할을 하는 문주다. 요즘은 기존 단지를 리모델링할 때도 조합 측이 크고 멋진 문주를 세워달라고 직접 요구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총길이 392m짜리 곡선형 문주를 선보이며 주변을 압도했다. 부산 랜드마크 아파트 ‘해운대 아이파크’도 해운대 파도와 부산의 상징 동백꽃에 착안해 곡선형으로 설계한 문주가 특징으로 꼽힌다. 잠원동 한강변 아파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고급 석재로 문주를 짓고 LED 조명을 달았다.

주요 재정비 사업 수주전에서는 동과 동을 공중에서 다리처럼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도 빠지지 않는다. 최근 경기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는 “안산 최고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최고 층수 상향과 함께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조합에 제안했다. 이 경쟁에서 맞붙었던 대우건설은 2022년 용산구 한남2구역 수주 당시 주동 6개를 잇는 스카이브릿지 설계 등으로 조합 마음을 사로잡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외관은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관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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