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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와주세요”… 임신부 병원 이송해 구한 경찰

하혈 증상에 혼잡 구간 뚫고 에스코트

뉴시스

한밤중 하혈 증상을 보인 임신부가 경찰 도움으로 병원까지 빠르게 이송돼 자칫 위험할 뻔한 순간을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쯤 A씨가 서울 동대문구 회기파출소 문을 열고 헐레벌떡 들어왔다.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임신한 아내가 하혈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이 임박한 때는 아니었다. 그러나 진료가 늦어지면 자칫 산모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에 평소 아내가 다니는 병원까지 이송을 요청한 것이다.

당시 파출소에는 조종탁 경감과 신재환 경장이 야간근무 중이었다. A씨 아내가 진찰받던 병원은 마침 조 경감의 둘째아이가 태어난 곳이었다. 조 경감이 순찰차 운전대를 잡았다. 조 경감과 신 경장은 곧바로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A씨 부부가 탑승한 차량을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파출소에서 병원까지 거리는 5.1㎞였다. 평소 혼잡 시간대에 교통신호를 다 지킬 경우 약 30분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신 경장은 사거리에서 빨간불에 걸릴 때마다 마이크를 사용해 “잠시 멈춰 달라”고 말하며 시민 협조를 구했다. 차가 몰릴 때는 경찰차가 다른 차량을 막아 A씨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게 했다.

경찰 덕분에 A씨 부부는 1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다음 날 파출소에 찾아와 아내가 진료를 잘 받았고, 아이도 무사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조 경감은 “산모와 아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빨리 병원에 데려다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신 경장도 “경찰관으로서 너무 보람찼다”며 “다른 많은 경찰관도 치안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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