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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경비 하며 골프 꿈… 루키의 ‘인생역전’

올 PGA 투어 정식 데뷔한 냅
4차례 컷, 9번째 도전 만에 우승
“힘들 때 격려해준 외할아버지께
우승 트로피 약속 지켰다” 감격

제이크 냅이 26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멕시코 오픈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뜬 외할아버지의 이니셜을 문신으로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 AP뉴시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외할아버지는 격려해 주셨다.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나이트클럽 경비원 출신 제이크 냅(미국)이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71)에서 끝난 PGA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로 올해 PGA투어에 정식 데뷔한 냅은 이번이 9번째 PGA투어 출전이다. PGA투어 회원이 된 이후로는 5번째 출전만의 우승이다.

앞서 출전한 8차례 대회에서는 4차례나 컷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3차례나 컷을 통과했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캐나다투어와 콘페리 투어에서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활동했다. 그렇다고 골프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 2021년 가을부터 2022년 봄까지 약 9개월 동안 낮엔 골프, 밤에는 나이트클럽 경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결혼식장 경비원도 마다하지 않았다. 투어 경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그가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은 외할아버지다. 냅은 작년에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의 이니셜을 팔뚝에 새긴 채 경기에 임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후에는 하늘을 향해 “할아버지 고마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냅은 “외할아버지가 오늘 계셨다면 ‘잘했어, 이제 우승 축하 닭튀김 먹자꾸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냅은 이번 우승으로 2년간 PGA투어 카드와 이번 시즌에 남아있는 특급 지정 대회 출전권,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티켓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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