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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강·수원 화력 집중… 野, 친명 현역 전진배치’

“탈환” “사수”… 총선 68곳 대진표 확정

국힘, 野 운동권 겨냥 자객 공천
현역들 살리면서 잡음은 최소화
민주, 총선 후 李 친위체제 포석

입력 : 2024-02-26 00:03/수정 : 2024-02-26 00:03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왼쪽).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경기 등 21개 지역구 가운데 17곳의 단수공천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4·10 총선을 45일 앞둔 이날 기준으로 전국 253개 지역구 중 68곳(26.8%)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한형 기자, 연합뉴스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4·10 총선 대진표도 확정되고 있다. 총선을 45일 앞둔 25일 기준으로 전체 253개 지역구 중 68곳(26.8%)의 대진표가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한강 벨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략지역 탈환을 위해 현역 의원들을 전진 배치했다. 민주당 핵심 인사나 운동권 출신 현역을 겨냥한 ‘자객 공천’도 특징이다.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민주당은 또 접전지인 수도권에 현역 의원들을 재투입해 격전지를 사수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진표가 확정된 지역구 68곳을 살펴보면 여야는 격전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천 결과를 먼저 발표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은 49개 지역구 중 15곳(30.6%)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경기도도 59개 지역구 가운데 12곳의 맞상대가 짜였다. 부산은 전체 18곳 가운데 7곳, 경남은 16곳 중 10곳의 대진표가 각각 정해졌다.


반면 여야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이나 호남의 경우 후보자를 정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대구는 2곳, 경북은 1곳의 대진표만 짜인 상태다. 호남에서는 광주 1곳, 전북 1곳만 대결 후보가 정해졌다.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강세지역 공천은 최대한 천천히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이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전직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 간 맞대결을 펼친다. 서대문을도 치열한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역구를 옮긴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한강 벨트’의 대결 구도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진을에서는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국민의힘은 한강 인접 지역에 윤희숙(중·성동갑) 전 의원, 권영세(용산) 전 통일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를 투입했다. 민주당은 맞상대할 후보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의 대진표도 속속 짜이고 있다. 친명 핵심인 박찬대 의원은 인천 연수갑에서 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갑 당협위원장과 재대결한다. 강성 친명인 김용민 의원은 경기 남양주병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과 일합을 겨룬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이 대표 측근이자 ‘7인회’ 멤버인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대결이 확정됐다.

PK지역 ‘낙동강 벨트’의 혈투도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격돌한다. 양산을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출신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리턴 매치’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최재관 전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이 재대결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세 번째 리턴 매치가 열린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운동권 출신 현역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마포을에 전략공천했다. 두 사람 모두 운동권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또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스타강사 출신 김효은(레이나) 전 EBSi 영어강사를 ‘자객’으로 투입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아직까지는 잡음이 덜한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전략지에 대한 ‘원포인트’ 맞춤형 공천을 하면서 현역들은 무난히 살리며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선 “총선 이후 정국에서 이재명 친위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뚜렷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천이 미확정된 지역구가 아직 많은 만큼 예측불허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민의힘이 덜 시끄럽지만 뇌관인 영남과 강남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면 민주당 내부의 혼란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이 다시 불붙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구자창 김이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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