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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선 5전 전승 ‘본선행 쐐기’… ‘쩐의 전쟁’은 비상

사우스캐롤라이나서 낙승했으나
법률 비용 대느라 현금 부족 직면
‘고향서 패배’ 헤일리 “포기 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프라이머리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초반 5연승을 질주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승부가 갈린 것으로 평가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경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컬럼비아에서 열린 승리 파티 무대에 올라 “환상적인 밤이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승리였다”며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합한 적은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CNN이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승리를 선언했을 만큼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자가 공화당 경선 초반 5연승을 이어간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는 1980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을 언급하며 경선이 사실상 끝났음을 강조했다. 그는 “11월 5일(대선일) 우리는 바이든 눈을 똑바로 보고 ‘꺼져라.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할 것”이라며 내일 당장 선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보수진영 최대 연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90분간 연설하면서 바이든에 대한 비난을 늘어놨고, 헤일리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무시 전략을 폈다. ‘친트럼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헤일리에게는 정말로 길이 없다. 이날 이후 사퇴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헤일리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당장 25일 다음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우리는 바이든을 이겨야 하는데 트럼프가 그를 이길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일리 캠프는 지난달 1100만 달러를 모금했고, 이번 달에도 대규모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캠프는 다음 달 5일 ‘슈퍼 화요일’(16개 주 동시 경선)에 최소 77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19일이면 대의원 과반인 1225명을 확보해 대선후보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측했다. 득표율 차가 더 크다면 3월 12일에도 경선이 종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거 자금 확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법 리스크로 인한 법률 비용 문제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현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바이든 캠프의 현금 보유액은 5600만 달러지만 트럼프 캠프는 3050만 달러에 불과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보유한 자금(870만 달러)의 3배에 달한다. WP는 “공화당 고위 인사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법률 비용에 너무 많은 정치자금을 지출하고 있고, 소액 기부도 둔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는 기부자 수에서도 바이든에게 밀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도 과거와 달리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주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모금 행사를 열었고, 최근 전통적인 공화당 큰손 기부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기부금 구애에 나섰다. WP는 “트럼프가 주요 기부자 명단을 확보해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으며, 일부 측근들에게 모금 행사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는 과거와 다른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당 자금을 장악하기 위해 차기 RNC 의장으로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RNC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신의 캠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를 앉히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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